은평역사한옥박물관 – 아이와 가기 좋은 곳 추천

주말 아침에 와이프가 갑자기 “오늘 한옥마을 구경 가자”고 했다.
순간 머릿속에 ” 또 전주 가서 물짜장 먹고 싶다는 건가?” 했는데,
애 데리고 그 먼 거리를 또 내려가나 싶어서 살짝 부담스러웠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서울 은평구에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었다.
차로 그렇게 오래 안 걸린다는 말에 그제야 마음 놓고 준비하고 나섰다.

사실 은평구 쪽으로 나들이를 가본 적이 별로 없어서, 가는 길 내내 “거기 뭐가 있긴 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음악 밴드 생활을 할 때 맴버 중 한명이 그 쪽에 살았었는데, 그 쪽은 꽤나 낙후됐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이것도 10년이 넘은 얘기지만, 그래도 은평구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우리 집은 평소에 나들이 갈 곳을 정할 때 아내가 먼저 후보를 몇 개 던지고,
나는 거리랑 주차 여부만 확인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
이번에도 아내가 “여기 한번 가보자”고 던진 곳이었는데, 나는 이름만 듣고는 어떤 곳인지 감이 잘 안 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둘러보니, 하루짜리 가족 나들이 코스로 부족함이 없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주소 :
서울 은평구 연서로50길 8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화번호 :
02-351-8556

관람료 :
어른 – 1,000
초/중/고/군경 – 500
영유아/노인 – 0

관람권구매시 입차 30분 미만무료
2시간 미만 30분당500
2시간 이상 15분당1,000

👉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은평역사한옥박물관-만들기
은평역사한옥박물관2

이름 그대로 ‘역사’와 ‘한옥’이 같이 있는 이유

가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이 박물관이 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는지가 은근히 흥미로웠다. 은평구청 같은 지자체가 세운 공립 박물관인데, 박물관이 자리한 진관동 일대가 예전에 은평뉴타운 조성 사업으로 땅을 많이 파헤친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이 꽤 많이 나온 모양이다.

그래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쪽에서 뉴타운 주민들 문화생활 공간도 만들 겸, 이렇게 발굴된 유물들을 전시할 공간을 미리 사업계획에 넣어뒀다고 한다. 계획 단계에서부터 박물관 자리를 염두에 뒀다는 게 신기했다.

원래는 이 일대가 단독주택부지로 계획됐던 곳인데,
분양이 잘 안 되면서 한옥마을부지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옥’이라는 테마까지 자연스럽게 더해졌고, 그 결과가 지금의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라는 이름이다. 그냥 ‘역사박물관’도 아니고 ‘한옥박물관’도 아니고 두 단어가 같이 붙어 있는 이유가 이런 사연 때문이었다니, 이런 뒷이야기를 알고 가니까 유물을 눈으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재밌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신도시 개발하다가 유물이 나와서 박물관이 세워지는 경우를 종종 듣긴 했는데,
그게 이렇게 가까운 곳에도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계획이 몇 번 바뀌는 과정에서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어찌 보면 우연히 만들어진 공간 같기도 하다. 아이한테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며 열심히 구경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주변볼거리

주변 환경이 생각보다 괜찮다

박물관 하나만 딸랑 있고 끝나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진관사 쪽에 주차를 하고 내려오면서 경치도 구경하고 막상 가보니 주변 환경이 꽤 좋은 편이었다. 박물관 바로 근처에 은평한옥마을이 조성돼 있어서, 박물관 관람만 하고 돌아가기보다는 한옥마을까지 같이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기와지붕이 이어진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아이한테는 색다른 구경거리가 된다.

길 건너에는 하나고등학교가 있고, 시선을 조금 더 멀리 두면 북한산이 보인다.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북한산둘레길로 이어지는 구간도 있어서, 박물관 관람 후에 산책 삼아 걸어볼 만하다. 실내 전시만 보고 끝내기보다 바깥 공기도 쐬면서 몸을 움직일 수 있으니, 아이 체력 소모시키기에도 나쁘지 않은 코스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실내외 일정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곳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꽤 마음에 들었다.

보통 박물관 하나만 목적지로 잡으면 관람 끝나고 나서 애매하게 시간이 남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한옥마을이랑 둘레길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돼서 그런 애매함이 덜했다. 굳이 다른 장소로 이동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일정을 채울 수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주변볼거리2

관람 시간과 휴무일은 미리 체크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다만 입장은 폐관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만 가능하다는 걸 알아두는 게 좋다. 우리 집처럼 주말에 늦게 움직이는 날이 많은 집이라면, 이 마감 시간을 놓치고 도착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출발하는 편이 낫다.

정기휴무는 매주 월요일이다. 여기에 1월 1일, 추석·설날 연휴 기간도 휴관이고, 그 외에 은평구청장이 별도로 정하는 휴관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부부처럼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나서는 스타일이라면, 나가기 전에 한 번쯤 휴무일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여러모로 마음 편하다. 애써 아이까지 데리고 나섰는데 문 닫은 걸 보고 돌아서는 것만큼 허탈한 일도 없으니까.

함께 읽으면 도움되는 글 :

👉 서울 어린이대공원 상상나라 방문 후기 – 6살 아이와 가볼만한 곳
👉 용인 상상의 숲 방문 후기 – 아이와 가볼만한 곳 (이용시간, 주차, 예약방법)

서울에서도 이런 나들이가 가능하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느낀 건, 굳이 지방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서울 안에서 한옥 분위기랑 역사 이야기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주 한옥마을처럼 규모가 크고 상업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그만큼 덜 붐비고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왔다.

주말에 아이 데리고 멀리 가기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기는 애매한 그런 애매한 날이 있다. 그런 날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기에 은평역사한옥박물관 한 번쯤 후보에 올려볼 만하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