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험프리스는 주한미군 기지로 1년에 단 하루, 어쩌면 이번처럼 특별한 날에만 일반인에게 문을 여는 곳입니다. 저는 지난 9월 19일 토요일에 아내와 6살 딸아이와 함께 다녀왔는데, 미리 알고 갔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부분들이 꽤 있어서 그 경험을 정리해봅니다.

평택 험프리스, 어떤 곳인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 자리한 주한미군 기지로, 해외 주둔 미군 기지 중에서도 규모가 굉장히 큰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평소에는 민간인 출입이 막혀 있어서 지도 앱으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이번 개방 축제 기간에는 정문 앞 잔디광장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영어 표지판이 없으면 미국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지는 않을 정도로 행사부스를 제외하면 뭐가 없습니다. 아마도 높은 건물들이 없어서 그런듯 하네요. 그래도 신분증 검사부터 부스 운영 방식까지 곳곳에서 이곳이 한국 안의 또 다른 나라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입장 전 꼭 챙겨야 할 것: 실물 주민등록증
가장 중요한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입장 시 신분증 확인을 하는데, 실물 플라스틱 주민등록증만 인정됩니다. 운전면허증이나 모바일 신분증, 여권을 들고 온 분들이 현장에서 거절당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어요. 저희 가족 단위로 가신다면 성인 모두가 실물 주민등록증을 챙겨야 한다는 점, 그리고 방문 전 공지사항에서 신분증 관련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주차는 예상보다 훨씬 치열합니다
축제 기간에는 기지 주변이 전면 개방되다 보니 갓길까지 차들이 빼곡히 들어찹니다. 공영 주차장을 선점하려면 아주 일찍 도착하는 수밖에 없고, 그게 여의치 않다면 골목 쪽에 주차하는 편이 마음이 편했어요. 공영 주차장이 만차가 되는 순간부터는 도로 상황이 꽤 복잡해지니 이 부분은 미리 각오하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저희가 40분간 줄 서고 서서히 입장하는 순간까지 주차장 대기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차들이 많았어요.
입장 대기, 생각보다 길었어요
저희는 입구 위치를 몰라서 근처 경찰관에게 물어보다가 우연히 줄이 있는 곳 바로 앞에 서게 됐는데, 그게 오후 1시 50분쯤이었고 입구에서 약 200~300미터 떨어진 지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서자마자 뒤로 인파가 계속 밀려오더라고요. 최종적으로 안에 들어간 시간은 오후 3시 40분이 넘어갔습니다.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린 셈입니다. 입장 시작 시간은 오후 2시 30분이었는데도 이미 그보다 훨씬 전부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어요. 내년에도 이 행사가 열린다면 개장 시간보다 훨씬 일찍 움직이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대기가 길어질수록 힘들어지니 간식과 물,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가지고 놀 것도 챙기시면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미리 안정리 메인 시장에서 음식을 섭취하고 줄을 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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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안 풍경 : 키즈존부터 음식 부스까지
입장하자마자 저희는 곧바로 키즈존 자유이용권을 끊고 에어바운스로 향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다양한 기구가 마련돼 있었는데, 6살인 딸아이는 못 타는 게 거의 없었어요. 대부분 한 번에 6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고 기구마다 2~5분씩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회전이 빠른 편이었습니다.
음식 부스와 굿즈 부스는 어디를 가나 줄이 길었습니다. 특히 생맥주 쪽 대기가 인상적일 정도로 길었고요. BBQ 위주의 메뉴가 많았는데 양이 넉넉해서 다른 축제와 비교해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저희는 4시 반쯤부터는 테이블을 먼저 잡아두고, 아내와 아이가 자리를 지키는 동안 제가 줄을 서서 음식을 받아오는 식으로 움직였어요. 이렇게 역할을 나누는 게 아이 동반 방문에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외국인들과 함께 보낸 시간
이번 축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프로그램이나 음식이 아니라, 외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던 딸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을 한꺼번에 본 게 처음이라 신기해하면서도, 외국인 아이들이 말을 걸어올 때 당황하지 않고 곧잘 대답하는 걸 보면서 부모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음에 또 가고 싶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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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면 좋을 것들
정리하자면, 실물 주민등록증은 성인 모두 필수로 챙기시고, 입장 시간보다 최대한 일찍 도착하는 게 대기 시간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음식 부스는 줄이 길기 때문에 자리를 먼저 확보해두는 편이 좋고, 아이와 함께라면 키즈존 자유이용권부터 챙기시는 걸 추천드려요. 운영 시간이나 입장 조건은 매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내년에도 이 축제가 열린다면 저희 가족은 다시 방문할 생각입니다. 다만 이번보다는 조금 더 서둘러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여볼 계획이에요.